제13회 자문밖문화축제💥,정의석 서태리 작가 인터뷰💌
에디터의 편지
자문밖문화포럼 소식 | 제13회 자문밖문화축제
동네 이야기 | <일시적 풍경>정의석,<빛과 관객,그 사이에서>서태리 작가 인터뷰
에디터 추천, 문화예술행사 | 전시,행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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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공기가 초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해줍니다.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씨에 맞춰 다양한 축제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데요, 여러분은 수확의 계절이자 가을의 시작인 9월을 어떻게 채워 나갈 계획이신가요?
시원한 가을 공기와 어울리는 자연이 함께하는 자문밖 지역에도 가을을 알리는 축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자문밖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적 삶을 위한 빛’을 주제로 자문밖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고, 유료 프로그램도 재료비만 받는 정도로 진행되니 부담 없이 구경하고 가셔요! 〈제13회 자문밖문화축제〉는 한국 궁중무 공연 〈궁중무, 아름다운 태평성대의 춤〉을 시작으로 개막을 알릴 예정입니다.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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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자문밖문화축제 D-10🎉
9월 16~21일, 자문밖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전시·콘서트·워크숍
무료로 즐기는 문화예술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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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회 자문밖문화축제
사전행사 자문밖미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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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가나아트센터 아카데미홀에서 제13회 자문밖문화축제의 서막을 여는 〈자문밖 미래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창조적인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환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자문밖마을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자리였습니다. 김현수 제주대학교 교수는 ‘마을 생태계의 창조적 환경 요인’을 주제로 발표하며 거주 환경이야말로 창조인력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임을 강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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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은영 콘트라포스트 대표는 ‘청년 예술가와 창작자가 함께하는 머물고 싶은 지역 만들기’를 발표하며 공유 공간과 주민 협력이 청년 창작자의 정주 기반 마련에 중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사회는 제5기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작가이자 STUDIO K.153 대표인 이경미가 맡았고, 김하영 종로구의원, 임근래 종로구 도시재생국장, 정윤규 주민대표가 참여한 패널토의에서는 청년 예술인의 정착 문제, 지역과 예술의 경제적 시너지,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그리고 10년 후 자문밖의 비전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포럼은 자문밖이 단순한 문화 거점이 아닌, 창의적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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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공연]
궁중무, 아름다운 태평성대의 춤
수백 년 전 왕실 의식과 연회에서 올려지던 아름답고 장엄한 궁중무(宮中舞)가 서울아트센터 도암홀 무대 위에 되살아납니다. 검무, 포구락, 춘앵전 등 오랜 전통이 깃든 전통무용이 절제된 선율과 함께 펼쳐질 격조 높은 ‘정재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9월 19일(금) 19:30–21:00 장소: 서울아트센터 도암홀 (종로구 평창문화로 70) 관람 연령: 만 6세 이상 티켓비: 무료
문의 : 010-9246-0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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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 서울 현대 예술전]
투시자들 THE SEERS UNVEILInG THE UNSEEN
자문밖에서 처음 선보이는 융합의 성격을 띈 현대예술전으로 보이는 것 너머 세계와 존재의 이면, 본질을 꿰뚫어 미지를 감지하는 예술가의 능력을 함께 보고, 경험하는 전시입니다.
일시 : 9/16(화) ~ 20(토) 10:00 - 19:00 장소 : 가나아트센터(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참여작가 : 고소미 권진희 김구림 김기라 김마저 김선희 김수정 박영남 박제성 박종진 배상민 배수영 백종환 소미정 성정기 에브리웨어(everyware) 윤호섭 이상현 이성용 이순종 이장섭 이주승 임선옥(파츠앤파츠) 임철민 정경연 정상엽 조병수 장수정 장윤규 최경란 KIW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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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 예술산책]
서울의 예술길, 종로 수백년의 역사와 동시대 예술을 단 하루에!
예술의 성지를 누비는 자율형 종로 아트 버스와 예술 이야기를 따라 떠나는 동행형 종로 아트 투어까지 청명한 가을날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일시 : 9.17(수), 18(목), 20(토)
장소 : 광화문-평창동 순회 아트투어버스 운행 창의문, 윤동주문학관, 에이라운지, 서울시립 아카이브, 가나아트센터, 토탈미술관, 양순열 아뜰리에, 김종구 아뜰리에, 박항률 아뜰리에
운영 : 자율형 버스운행(셀프투어) | 투어형 버스운행(가이트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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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콘서트]
우지현&안미현 듀오 콘서트
일시 : 9월 17일(수) 18:00 장소 : 부암아트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242) 연주자 : 우지연(Cello), 안미현(Piano) 티켓 : 30,000원 (자문밖문화포럼 회원, 종로구민 무료 / 학생 50% 할인) 예매방법 : 010-8808-2423(부암아트홀) / admin@buamanrt.com
세종 피아노 트리오
일시 : 9월 20일(토) 14:00 장소 : 부암아트홀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242) 연주자 : 이기정(Piano), 윤경희(Violin), 김준환(Cello) 티켓 : 30,000원 (자문밖문화포럼 회원, 종로구민 무료 / 학생 50% 할인) 예매방법 : 010-8808-2423(부암아트홀) / admin@buamanrt.com
임호열의 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 전곡 사이클 l,ll,lll
일시 : 9월 16일(화), 18일(목), 20일(토) 18:00 장소 : 포레드뮤지끄 (서울 종로구 평창동 평창문화로 75 A동 409호) 티켓 : 무료 예매문의 : 010-2288-2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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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 콜렉티브전]
오후 6시 36분, 포도주 엎질러졌다
자문밖 아트레지던시 콜렉티브전 <오후 6시 36분, 포도주가 엎질러졌다>는 5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습니다. 작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기획한 전시, 토크,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오픈 스튜디오 등을 자유롭게 즐겨주세요.
일시: 9/17(수) ~ 18(목) * 움직이는 관객의 시선에 대하여 : 9/18(목) 14:00 * Evoking : 9/18(목) 14:30
장소: 자문밖아트레지던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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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프로그램]
도시를 탈출하는 몸(서태리&이경미 작가)
일시 : 9월 20일(토) 10:30 - 12:30 장소 : 자문밖 아트레지던시 팔각정(평창31길 5, 3층 외) 참석인원 : 6명 (만 11-12세) 재료비 : 5,000원 문의 : 010-295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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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프로그램]
상상현실 : 손으로 만지는 확장현실(XR)(강해성x최학윤 작가)
일시 : 9월 20일(토) 13:00 - 15:00 장소 : 자문밖 아트레지던시 팔각정(평창31길 5) 참석인원 : 10명 (만 8세 이상) 재료비 : 10,000원 문의 : 010-7745-5375, 010-5791-7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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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프로그램]
그림책과 함께하는 몸짓과 상상의 무대 (김현진&이소영 작가)
일시 : 9월 21일(일) 14:00 - 15:30 장소 : 청운문학도서관 세미나실(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참여인원 : 12명 (만 8-10세) 재료비 : 5,000원 문의 : 010-8831-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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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축제는 종로구, 가나문화재단, 종로문화재단, 서울옥션, 하이트 진로, 세검정MG새마을금고, 주)전한 강강술래, 하나은행 평창동 PB센터, 삼세영 갤러리, 중정 갤러리, OKNP, 홍순직, 최숙희님의 후원과 가나아트센터, 서울아트센터 도암홀, 부암아트홀, 종로문화재단의 협력이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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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아트레지던시 제 5기 입주작가展
<그 곳에 도착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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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아트레지던시 5기 입주작가 11인이
북촌전시실에서 펼치는 릴레이 개인전
도착과 도착 사이, 그 사이의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김재란(기획)
전시 일정 (릴레이개인전)
강해성 <점근하는 사물들> 7.15(화)–20(일)
김재란 <34545> 7.22(화)–27(일)
최학윤 <FRAGMENT> 7.29(화)–8.5(화)
문소정 <summoning> 8.7(목)–10(일)
정의석 <일시적 풍경> 8.12(화)–17(일)
서태리 <빛과 관객, 그 사이에서> 8.19(화)–24(일)
이소영 8.26(화)–31(일)
류은선 9.2(화)–7(일)
이혜진 9.9(화)–14(일)
김현진 9.16(화)–21(일)
이주항 9.23(화)–28(일)
기획 김재란 | 디자인 정현주 | 주최 종로구 | 주관 (사)자문밖문화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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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전시실의 공간을 감각으로 가득 채우는 자문밖레지던시 5기 작가들의 릴레이 전시는 순항중입니다. 문소정 작가의 뒤를 이어, 정의석 작가와 서태리 작가가 전시를 이어갔습니다. 음악과 무용의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장르의 언어가 가진 위계와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두 작가의 전시,<일시적 풍경>과 <빛과 관객, 그 사이에서>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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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시적 풍경>(transient landscape)이라는 제목의 전시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같은 숏폼 소셜미디어 피드의 그리드 레이아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서로 관련 없는 단편적인 영상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현대인의 분절되고 파편화된 내면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업입니다
전시장에는 8개의 스피커가 마치 개별 사건처럼 존재합니다. 시간, 공간, 맥락이 겹치지 않는 사운드들이 우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어떤 소리는 커지면서 옆 스피커로 퍼져나가고, 때로는 모두가 참여하는 하나의 거대한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
릴레이 전시 ‘그곳에 도착하기 전’이라는 기획 의도를 개인전에서는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기획의도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상태로 해석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작품 곳곳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에 사용된 소리들은 본래의 맥락에서 벗어난 채 등장합니다. 피아노 단음같은 구체적인 악기 소리들도 가끔 들리지만, 그것들은 마치 특정한 질서, 논리로 향하려다 실패하는 듯한 단편으로 반복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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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일시적 풍경>에서 이 장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일 먼저 고려한 점이 있었을까요?
지금까지 제 작업의 대부분은 언제나 음악을 작곡하는 과정이었지만, 이 전시에서는 음악을 자제하고, 보다 '전시'의 언어로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시각적 요소도 배제하고 오직 소리의 질감에만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
작업에 앞서 기존 전시실 공간을 답사하고 그 공간에 맞춰 작업을 하신 건가요?
네, 몇 차례 사전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운드는 소리와 스피커뿐만 아니라, 공간이 주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공간의 구조, 창문, 외부 소음의 종류와 밀도, 에어컨 소음 등 다양한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특히 무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해 공간의 울림과 잔향을 측정하고, 그에 맞춰 스피커를 튜닝하고 여백(침묵)을 배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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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8대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들의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재생되어 들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들릴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의도를 하신 건가요?
네, 맞습니다. 관객이 언제 오느냐에 따라 8개 채널의 조합이 달라지도록 의도했습니다. 하지만 큰 폭우 소리가 몰아치는 것처럼, 완전히 동일한 사운드 조합이 발생하는 '공동의 사건'도 존재합니다. |
그 외 어떤 사운드로 어떤 방식의 설치를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구체적인 사건을 다루되,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의 대화 소리를 먹먹하게 가공해 메시지는 일부러 명확히 들리지 않게 했죠. 이는 관객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 속 비슷한 순간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한편, 유년 시절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 같은 소리들을 비디오테이프처럼 저음질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노스텔지아처럼 멀리서 희미하게 시작해 다가오다가 이내 사라지며 아련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 외에도 전시가 너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장난처럼 삽입한 작은 소리 파편들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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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이 전시를 보고 어떤 경험을 하기를 바라시나요?
어떤 경험이든 모두 좋은 경험이겠지만, 제 바람이 있다면 관객들이 중앙에 앉아 5분, 10분 정도 소리를 들으며 소리의 출처나 의미를 추측하려다, 어느 순간 그 노력을 멈추고 놓아버리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작업은 그저 하나의 촉매가 되어 관객이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혹은 멍하니 마음을 비우다가, 선잠에서 깨어나듯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전시의 제목 '일시적 풍경'은 8개의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이합집산한 풍경 그 자체라기보다는, 소리 사이의 여백과 침묵이 불러일으키는 개인적인 내면의 풍경을 담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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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빛과 관객,그 사이에서>, 서태리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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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촌릴레이전시를 진행하시네요. 두 전시 사이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이번 전시는 재밌고, 생산적이었어요. 작년에도 전시를 했었는데 이번과는 많이 달랐어요. 그 차이가 저는 크게 느껴졌거든요. 작년에는 10시까지 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끝나고 나서도 소모되는 느낌이어서 자극적인 음식을 계속 찾게 되었어요. 아침에 오는 것도 막막한 느낌 때문에 부담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는 아침에 잘 일어나고, 전시가 끝난 후에도 어두운 공간에서 관객을 계속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10시부터 18시까지 혼자 몸을 움직이고 인지하며 풀면서 관객과의 관계를 기다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빛이 차단된 좁고 높으며 컴팩트한 공간 안에서 제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게 됐어요.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 과거의 기억들, 지난 6월 공연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을 고민하게 됐고, 이 작업이 어떤 과정인지 탐구하게 되면서 오는 시간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
작년에는 작가님이 공간의 주인으로 있고 관객은 잠깐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포맷은 비슷해 보여도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그 차이가 어디서 온 걸까요?
작년에는 리서치 성격이 강했던 것 같아요. 과정을 공유하는 거죠. 10시부터 18시까지 안무를 만들며 몸을 움직이고, 그 감각을 기록하고, 영상으로 촬영해 모니터링하는 과정들을 그대로 노출했어요. 그런데 그 안에서 제가 갖는 욕망은 관객 앞에서 움직임을 보여주고 싶은 거였거든요. 하지만 사실은 보여주면 안 되고, 시간표대로 영상을 보고 기록해야 했어요. 움직임도 리서치 성격이 강하다 보니 느리고 더듬더듬 알아가는 듯한 태도였고, 관객이 그걸 보는 게 저를 많이 흔들었어요. 지루해지고, ‘이걸 왜 보지?’ 하는 마음도 들었고, 과정을 보여주는 게 낯설었죠. 반면 이번에는 완전히 공연, 결과에 가까운 상태였어요. 암전 속에서 빛은 관객에 의해 들어오고, 서로 시각이 차단된 상태에서 다른 감각으로만 연결되다 보니, 저도 관객을 인지하고 관객도 저를 다른 감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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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교감하는 전시네요.
네. 처음 관객이 들어왔을 때 제가 진동하는 소리를 내며 저의 신체와 관객의 신체가 공명하길 바랬어요. 관객의 신체와 제 신체가 진동으로 연결되도록 한거죠. 그 틈을 보며 관객의 신체와 연결되기를 바라면서요. 접촉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 안에서 공존하면서 연결되는 시도였어요. 그러다 보면 관객은 제 움직임을 내면적으로 받아들이고, 저는 무용수로서 관객을 계속 귀 기울이며 바라봐요. 가만히 서 있는 관객도 있고, 제 움직임에 따라 앉거나 고개를 기울이는 관객도 있었고, 듣고 싶은 음악을 트는 관객도 있었어요. 음악이 끝나면 제가 화답으로 노래하고 움직이기도 했죠. 또 제가 움직이면 관객이 따라 고개를 숙이고, 그걸 보며 저도 같이 숙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바라볼까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바라보는 상태, 대기의 상태에서 관객과 소통했어요. 작년에는 전혀 없던 소통이었죠. 그때는 관객이 제 리서치 과정을 일방적으로 보는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관객에 의해 제 움직임이 시작되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했어요. 그게 큰 차이였어요. |
관객과 교감하는 전시인 만큼, 전시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아요.
어제 점심 무렵,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던 때였어요. 제가 노래 악보를 들고 문을 열어둔 채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악보를 떨어뜨려 뒤돌아본 순간 커플이 들어오고, 곧이어 젊은 여성 두 분이 들어왔어요. 저도 모르게 악보를 내려놓고 문을 닫고 불을 껐죠. 안내문을 읽지 않고 들어온 분들이었어요. 보통은 관객이 5분 안팎 머물다 나가는데, 이분들은 지루할 법도 한데 나가지 않고 끝까지 있었어요. 저는 어렴풋이 들어오는 빛, 지나가는 차 불빛 등을 표현하며 즉흥적으로 움직였고, 마지막에는 노래 한 곡을 불렀어요. 공연이 끝났음을 알리듯 문을 열었더니 관객들이 저를 보며 박수를 쳤어요. 준비된 동작이나 음악에 맞춘 창작물이 아니라, 상황에 반응하며 즉흥적으로 움직였던 건데, 그걸 보고 설레는 표정으로 박수를 보내준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행복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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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과 매일 교감하며 하루하루 다른 무대를 만들어 간다는 게, 오늘은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모른다는 설렘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은 계속 소모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기존의 공연은 무대가 시작되고 관객이 조용히 지켜보는 구조였고, 저도 그런 익숙한 틀 속에서 정성을 다해 결과물을 만들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비평적으로, 그 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치성을 바라보게 됐어요. 정성을 들여 준비한 결과물이 관객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기도 하지만, 어떤 관객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결국 중요한 건 맹목적으로 일방적인 소통이 되는 형식이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저는 그런 방식에 피곤함을 느끼는 성향이더라고요. |
말씀하신 사이의 감각에 대한 움직임이 흔히 떠올리는 무용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데, 요즘은 이런 방식에도 많은 반응이 있나요?
네. 흔히 아는 무용, 예를 들어 발레는 강한 몸으로 점프하고 회전하는, 운동적 움직임이 가득한 춤은 근대적 산물이에요. 무용이 독립 장르로 활동한 지는 길지 않지만, 근대 이후 이데올로기적 틀 속에서 테크닉만 강조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죠. 학생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동일한 움직임만 반복하고, 몇십 년을 투자해 테크닉을 연마해야 했어요. 그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구조가 자리 잡은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 근대적 춤이 주는 즐거움에 매료되어 무용을 시작했고, 여전히 그런 욕망이 있어요. 잘하고 싶고, 출 때 기쁘고 행복하니까요. 동시에 다른 춤들도 알아가면서,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다양한 무용을 보고 배우며 더 넓고 깊게 춤을 사랑하게 됐어요. 그래서 운동성이 가득한 춤에서 벗어나 다른 움직임을 다루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추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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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음악이 시작되고 불이 켜질 때부터 춤이라 생각하잖아요. 작가님이 계속 움직이고 계신데, 어떤 순간까지는 단순한 움직임이고 어떤 순간부터는 춤이라고 명명될까요? 작가님에게 그런 기준이 있나요?
네, 맞아요. 리듬이 반복되는 안에서 몸이 리듬을 타고 연결될 때 춤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하고 느리면 움직임이고, 크고 이어지면 춤이 되는 거죠. 하지만 작은 움직임도 관객에게 깊이 들어가면 춤이 될 수 있어요. 관객이 들어오면 처음엔 부끄러워서 느리게 맴돌다, 결국 관객을 보게 돼요. 그 틈을 보며 관객과 동기화되기를 바라는 거죠. 예를 들어 두 사람 사이의 틈이나 귀 옆 공간 같은 보이지 않는 틈에 손을 뻗어 닿을 듯 말 듯 시도하면서 관객과 가까워지는 거예요. 그럴 때 저도 상태가 명확해지고, 관객도 작은 움직임을 집중해서 보게 돼요.
결국 어떤 움직임을 춤으로 만드는 데 관객이라는 요소는 절대 빠질 수 없는 거네요.
네, 맞아요. 관객은 저를 움직이게 하는 존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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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아트레지던시 제 5기 입주작가전 : 2025. 7.15(화) - 9.30(화)
운영 시간 : 10:00–18:00 운영
*작가별로 유동적일 수 있음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북촌전시실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48)
*관람은 무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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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심석면]
<AI시대, 우리 안의 '인간'을 찾아서 : 체호프와 함게하는 인간탐구>
2025.09.24.- 12.17.
AI시대, 우리 안의 ‘인간’을 찾아서:
안톤 체호프와 함께 하는 인간탐구
강사 : 김혜란(연세대학교 객원교수)
주소 : 운심석면 문화재단 2층 전시실(서울시 종로구 평창6길 45)
기간 : 2025.09.24-12.17 매 주 수요일 13시 - 16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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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ary practice]
<멜랑콜리아>
2025.08.29.- 10.11.
8월 29일 (금), 프라이머리 프랙티스에서는 김다움, 김익현, 이동혁, 장진승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멜랑콜리아》가 시작합니다. 작가와 작품, 전시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시는 10월 11일(토)까지 진행됩니다.
작가 : 김다움, 김익현, 이동혁, 장진승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1길 7,
운영시간 : 수-일 12pm - 7pm *추석 연휴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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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갤러리]
<색色다른 풍경 >
2025.09.09.(Tue)- 09.21.(Sun)
'색色다른 풍경'은 손승희 작가의 ‘나-타인-세계’의 관계 맺음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흔적을 남기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라졌다가 다시 드러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색(色)은 본질이 아닌 현상적 드러남으로 작용하며, 풍경은 외부의 경치를 의미하기보다 내면과 의식 속에서 관계가 만들어낸 층위로 나타난다.
작가 : 손승희
주소 :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운영시간 : 화 - 일 11 am- 5 pm *매주 월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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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 지역 관련 기사 확인👇🏻]
- 종로구, 평창동 이어 창신3동 ‘치매안심마을’ 지정,박종일 기자25.08.12 [바로가기]
- 종로 미술관 순회하는 '아트버스'가 달립니다,허윤희 기자, 25.09.01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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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이순종 기획, 취재, 편집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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