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전시실 <34545>전시, 김재란 작가 인터뷰, 자문밖 빙수 맛집🍧
에디터의 편지
자문밖문화포럼 소식 | 북촌 릴레이 전시 <34545>
자문밖 이야기 | 김재란 작가 인터뷰
자문밖 공간산책 | 자문밖 빙수 맛집 소개
전시소식 | 자문밖 전시
|
|
|
작렬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다들 무탈하신가요? 이번 여름은 크게 덥지 않다고 생각한게 무색하게 어느때보다 뜨거운 더위가 찾아왔어요. 이게 여름의 맛이긴 하다만, 여차하면 큰일 날 것 같은 더위입니다. 의식적으로 물을 챙겨다니며 마시고,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것을 제안드려요. 날이 더울수록 음식도 늘 조심해서 챙겨먹어야 하고요. 냉방병과 열사병 사이에서 우리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내는게 가장 중요한거 아시죠?
뜨거운 햇볕이 절정으로 향해가는 이번 주도 역시 북촌 전시실에서 성실히 작업을 이어나가는 작가님들이 계십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전시를 확장해서 이어가는 김재란 작가님의 <34545>전시소식과, 인터뷰를 실어왔어요. 작년 <잉어축제: 광화문 퍼레이드를 위한 만반의 준비>전시 인터뷰를 먼저 보고 이번 전시 인터뷰를 보신다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해당 인터뷰는 아트앤라이프 25호에 실려있답니다. 오늘은 너무 더우니까,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먹어줘야하는 자문밖 빙수 맛집 소개도 같이 해드릴게요 🤤🍧
|
|
|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제 5기 입주작가展
<그 곳에 도착하기 전>
|
|
|
자문밖아트레지던시 5기 입주작가 11인이
북촌전시실에서 펼치는 릴레이 개인전
도착과 도착 사이, 그 사이의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김재란(기획)
전시 일정 (릴레이 개인전)
강해성 7.15(화)–20(일)
김재란 7.22(화)–27(일)
최학윤 7.29(화)–8.5(화)
문소정 8.7(목)–10(일)
정의석 8.12(화)–17(일)
서태리 8.19(화)–24(일)
이소영 8.26(화)–31(일)
류은선 9.2(화)–7(일)
이혜진 9.9(화)–14(일)
김현진 9.16(화)–21(일)
이주항 9.23(화)–28(일)
기획 김재란 | 디자인 정현주 | 주최 종로구 | 주관 (사)자문밖문화포럼 |
|
|
북촌릴레이 전시 <34545> 김재란 작가 인터뷰
|
|
|
강해성 작가님의 전시 <점근하는 사물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노그래퍼 김재란 작가님의 전시 <34545>가 열렸습니다. 입시의 한복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잉어를 만들어내는 김재란 작가님은 작년에도 북촌 전시실에서 <잉어축제 : 광화문 퍼레이드를 위한 만반의 준비> 전시를 진행하신 적이 있는데요, 이번 전시 <34545>에는 그 때보다 더 많은 잉어들과, 더 촘촘해진 이야기가 준비되어있어 잉어 세계관의 확장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잉어 세계관은 잉어가 용문이라는 협곡을 지나면 용이 된다는 전설을 가진 '등용문'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끝내 용이 되지 못 한 잉어들이 바글바글 모여서 어떤 경로로 행진하는지, 그 정답의 경로에 가까워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잉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김재란 작가님을 자문이가 만나보았습니다.
*아트앤라이프 25호에 <잉어축제 : 광화문 퍼레이드를 위한 만반의 준비> 김재란 작가님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
|
전시 <34545>는 작년에 진행한 북촌릴레이 전시 <잉어축제: 광화문 퍼레이드를 위한 만반의 준비>의 연장선 같아요. 달라지거나, 확장된 부분이 있나요?
작년에 전시를 해보고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경위로 여기까지 왔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가오는 11월에 행진을 대치동에서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11월에 할 행진 퍼레이드의 경로 위주로 이야기를 꺼내놨어요. 또 잉어도 더 많아져서, 작년엔 20마리를 만들었고, 올해는 그걸 50마리까지 늘렸죠. |
행진 장소가 대치동인 이유가 있나요?
대치동은 한국사회의 입시가 농축되어 있는 곳 같아요. 그 많은 학원에서 그 많은 학생들이 대치동을 걸어다니잖아요. 그만큼 잉어축제를 하기에 좋은 장소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수능 직전에 게릴라 형식으로 하려고 합니다. 다만 예민한 시기기도 해서 고민도 많아요. 팻말이나 공지를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
|
|
이번 개인전 <34545> 의 제목은 어떤 의미인가요?
<34545>는 작년 국어 수능 정답이에요. 1번부터 5번까지의 정답이 3,4,5,4,5였는데요. 수능에서 OMR 마킹을 하다 보면 정답을 5개씩 끊어서 경로처럼 따라가게 되잖아요. 학생들은 학창 시절 내내 그 정답의 경로를 따라가기 위해서 애를 쓰고 숨이 쉬어졌다 멎었다, 괴롭겠죠. 그래서 34545라는 경로를 제목으로 정했어요. 이 경로를 실제로 행진할 때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있어요.
작년 전시 <잉어축제> 때 보다 편안해 보여요. 작가님 개인에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작년에는 제 작업에 대해 스스로 검열도 많고, 걱정도 많았어요.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아이들에게나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고요. 그런데 올해는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전시 기획서를 쓰고 면접을 다니면서 한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나는 이 작업이 어떠한 선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전시로 포장해서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보다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방식이 더 어울린다. 너무 겁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
작가님도 모르지 않으셨을 텐데 타인의 입으로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또 다른 효과를 가지는 것 같아요.
맞아요. 혼자서 작업하면 이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 수십 번 수백 번 자문하게 되거든요. 특히나 저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는 작가니까 더 자꾸 검열이 되고요. 어제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인스타를 보다가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나중에 인생을 돌아볼 때 '젠장, 해보기라도 할 걸'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세상에, 내가 그런 짓도 했다니'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입시를 가르치는 교육자이자 예술가로서 딜레마를 느끼는 순간을 마주할거 같아요.
매년, 매 순간 있어요. 근데 이걸 내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입시의 모순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라는 생각이 아직은 더 큰 것 같아요. 내가 보고, 듣고, 겪는 이야기들, 내 마음을 누군가는 기록해야 한다면 그건 나겠다고 생각해요.
|
|
|
그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점이 모순적이네요.
맞아요. 그렇다고 제가 "대학에 가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하면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게 아니라, 방법은 최선을 다해 가르쳐주면서, 실패하게 됐을 때 "그래도 괜찮다"라는 얘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궁극적으로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가는 과정이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도착하거나, 도착 못할 수도 있고요.
ᅠ'되고 싶다'라는 마음이 결국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추구하려는 것 같아요. 실패를 나무라지 않고, 성공을 너무 자축하지 않고. 실패와 성공 사이에서 안타까움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도 다 가지고 있지만, 그 둘 다 괜찮다. 저도 입시 속에서 연차가 쌓이면서 다양한 경우들이 생기거든요. 처음 가르쳤던 친구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해서 자기의 길을 가는 친구들도 생기고요. 그런 거 보면 꼭 우리가 열아홉에 꿈꿨던 길로 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 괜찮다고 얘기해 주는 것도 있고, 지금 아이들한테 다른 선배들 얘기를 많이 해주기도 해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을 때마다 타인의 삶을 찾아보거든요.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무수한 아이들의 경험을 풀어서 나눠주는 게 교육자로서의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경험이 없잖아요. 경험을 다 거세하고 만들어놓은 커리큘럼 안에서 이들이 살아가게 계속 해 왔으니, 이들한테 주어진 선택권은 없죠. 그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누군가가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내가 나약한 게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는 걸 알게 되니까요. |
그런 것들이 쌓여서 또 작가님에게 나름의 '깡'이 생기는 것 같아요. 깡이 생기려면 쌓여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맞아요. 경험치가 생겨야 조금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 여유에서 깡이 나오는 것처럼. 작업할 때 많이 편해졌어요. 이번 전시에 학생들이 많이 왔거든요. 아이들이 공감을 많이 하더라고요. 본인들이 겪어온 일이기도 하고, 입시 앞에 예술이 얼마나 허망한지 본인들이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입시 앞에 예술이 해방의 언어가 전혀 되어주지 못하고 있잖아요.
보통은 감정의 분출 타이밍에 예술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 예술이 입시라는 체제 안에 들어갔을 때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는 멀리서 보고 거시적으로 입시 구조를 더듬어주고, 그 안에 자신 뿐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이 똑같은 무대에 서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지지 않을까요? 모든 건 나에게 달렸고, 내 인생은 이렇고, 나는 성공해야 해, 라고 말하는 작은 어항에 갇혀 있는 누군가가 이 구조를 보게 되면 누군가는 합격하고 누군가는 불합격하는 게 구조적으로 이미 확정 되어 있는 체계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 같아요. 개인의 실패가 합격과 불합격,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 중에 그저 여기에 서 있게 된 거구나라고 이해하는 게 더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잉어들이 모두 똑같은 탈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죠?
네. 몰개성이나 획일화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한 구조 안에서 '나는 그저 하나의 몸이고, 내 옆에 친구도 나와 같은 걸 겪고 있고, 이건 그냥 시스템일 뿐이야'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죠. 잉어들의 얼굴이 모두 같아서 해방감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
|
|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의 꿈은 10년 뒤에도 예술가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술가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은 사실 사라진 지 오래고, 존재하는 것조차 사실 쉽지 않잖아요. 작업하는 순간이 너무 외롭고 슬퍼서 잠깐 쉬거나 일하는게 더 중요해서 주객전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변수들 속에서도 예술가로 존재하고 싶습니다. 또 계속해서 이 우화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꼭 입시가 아니더라도, 산발적으로 훈련을 계속해서 나중에는 이 세계관의 지평을 넓히는 것도 꿈이죠. |
|
|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제 5기 입주작가전 : 2025. 7.15(화) - 9.30(화)
운영 시간 : 10:00–18:00 운영
*작가별로 유동적일 수 있음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북촌전시실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48)
*관람은 무료입니다 |
|
|
여름이 가기 전에 꼭 가봐야할 자문밖 빙수 맛집
|
|
|
[부빙]
팥빙수, 딸기빙수, 카라멜빙수, 흑임자빙수, 밀크티 빙수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맛의 빙수를 선보이는 빙수 전문집.
문의 :02-747-8288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7길 3-4
운영시간 : 화 - 일 pm1:00 - pm6:00 |
|
|
[스탐티쉬]
홍시수정과 빙수로 유명한 부암동 소품샵 및 카페
문의 : 0507-1444-8633
주소: 서울 종로구 부암동 257-3
운영시간 : 화 - 일 pm12:00 - pm10:00 / 토 : pm12:00 - pm11:00 |
|
|
[이촌화랑]
《어딘가에서, 오늘도 | Out threr, here too》
07.05(토) - 08.03(일)
《어딘가에서, 오늘도》전은 이촌화랑에서 열리는 이소영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그림책 작가로 소개된 이소영 작가의 사적인 드로잉과 페인팅을 공개합니다. 그림책을 위한 기획과 서사가 아닌, 생생하고 진솔한 삶의 기록입니다. 작가가 바라본 세상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색채를 지니고 있는지 보면서 각자의 세계에 새로운 필터를 꿰어 보길 바랍니다.
- 전시서문, 초대의 글 중에서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376 나라키움빌딩 근린상가 109호
운영시간 : 수-일 오후 1-6시 (월화 휴관) |
|
|
[하랑갤러리]
< Imagination in Bloom>
2025.07.29.(Tue)- 08.10.(Sun)
우리는 살아가며 셀 수 없는 상상의 꽃을 틔운다. 누군가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당당한 선언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사소한 순간에 따뜻한 이야기로 상상을 피워낸다.
작가 : 김선경(Claire Kim), 송민희(Minhee Song)
주소 :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운영시간 : 화 - 일 11 am- 5 pm *매주 월 휴관 |
|
|
[에이라운지]
<좀 다른 새>
2025. 8. 2. - 8. 23.
에이라운지는 오는 8월 2일 토요일 흑표범 작가의 개인전 《좀 다른 새》를 개최합니다. 바깥으로 밀려난 존재들을 기억하고, 애도를 통한 공동체의 감각을 몸으로 탐색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몸의 수행으로부터 확장된 회화 시리즈와 자기-쓰기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 오프닝 리셉션은 8월 2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오후 6시부터는 작가의 퍼포먼스와 DJ 공연이 이어집니다.
*오프닝 프로그램
18:00 - 18:30 퍼포먼스 <warm> 죽은 새들이 잠든 방에서, 아직 날갯짓을 연습하기 (흑표범)
18:30 - 19:30 DJ (소리전파)
주소 :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45
운영시간 : 화 - 토, 11:00 - 18:00 |
|
|
* 자문밖 아트앤라이프의 발행을 함께 만들어갈 광고 후원처를 모집합니다.
광고 관련 문의 : jmbforum@naver.com
|
|
|
<자문밖 아트앤레터를 카톡으로 받아보세요>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친구추가를 하고 자문밖문화포럼의 다양한 소식과 특별한 혜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
|
|
[자문밖 지역 관련 기사 확인👇🏻]
- 종로구, 구기동 '모아타운' 계획 공개..."797세대로 확대”,김재두 기자25.07.28 [바로가기]
- [유작가의 세상을 보는 창] 바람이 지나간 자리 — 운심석면 문화재단과 변시지의 제주,25.07.30,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바로가기]
- 고요하게 삶과 죽음을 잇는 실들…암이 앗아간 생명을 감싸다,송경은 기자,250728 [바로가기]
|
|
|
자문밖 아트앤라이프 구독자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자문밖의 이야기와 풍경이 있으시다면,
저희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또는 이메일로 제보해 주세요✉️ |
|
|
발행 : 이순종 기획, 취재, 편집 : 정지윤
이 뉴스레터는 종로구의 후원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
|
|
(사)자문밖문화포럼 jmbforum@naver.com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문화로 63
02-6365-1388
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