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아트렉쳐 수료식✨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화가 김구림,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연사님 인터뷰💌
Intro
자문밖문화포럼 | 자하아트렉처 강연, 수료식 현장
자문밖아트레지던시 | 화가 박영남 멘토님 작업실 투어
Interview | 이상봉,김구림,안상수 연사님
Art | 전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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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을 알리는 6월이 밝았습니다.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자문이를 만나는 날이기도 하면서, 현충일이기도 합니다. 꿀같은 휴일을 즐기기에 앞서, 잠깐의 묵념을 통해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봄날의 토요일을 알린 문화예술강좌 자하아트렉쳐가 끝났습니다. 자문밖 Art & Life 44호에서는 지난 두 달간 진행한 자하아트렉쳐의 수료식 현장과, 자하아트렉쳐 강연을 진행해주신 이상봉,김구림,안상수 연사님의 인터뷰를 실어왔습니다. 또, 자하아트레쳐가 끝나 아쉬울 분들께 6월에 진행 예정인 자문밖문화포럼의 특별한 프로그램 소식도 살짝 알려드릴게요. 지금 바로 확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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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자하아트렉쳐
이상봉, 김구림, 안상수 연사 강연 & 수료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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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자문밖문화지대에서는 특별한 문화예술강좌 프로그램 ‘자하아트렉쳐’가 진행되었습니다. 출판, 음악, 패션, 건축, 연극, 디자인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사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자리를 빛내며, 일상 속 예술의 감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두 달간 모든 강연에 빠짐없이 출석하며 함께 해주신 네 분의 수강자분들께는 수료증을 전달드렸습니다. 이화경, 류상희, 정창숙, 강외숙 님께 다시 한번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주 토요일 저녁, 자리를 지켜주셨던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자하아트렉처가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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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까지 자하아트렉쳐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17일에는 국내 패션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이상봉 연사님의 강연, <패션과 문화>가 열렸습니다. 한글을 패션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는 그의 철학과 창작 배경을 공유하는 시간은, 패션을 단순한 옷 이상의 것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
24일에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인 김구림 화가가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김구림의 작업세계: 한국 실험미술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은, 작가 개인의 역사와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적 사유가 만나며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자극을 안겨주었습니다. 김구림 연사님의 작업에 깃든 실험정신은 단지 회화나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예술 그 자체의 경계를 묻는 질문으로 확장되어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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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안상수 연사님의 <날개의.한글.상상> 강연이 열렸습니다. 한글을 조형 언어로 탐구하며 작업해 온 그의 이야기는,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며 디자인이란 삶 속에서 각자의 ‘멋’을 짓는 일이라는 따뜻한 시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자하아트렉처는 끝이 났지만, 돌아오는 6월 13일에는 소설가 박범신과 함께하는 글쓰기 워크숍, <자하 크리에이티브위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깊이 있는 문학적 사유와 글쓰기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예술은 우리 일상의 곁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두 달이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웃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조용히 감동받았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자하아트렉처의 계절을 함께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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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아트레지던시
화가 박영남 멘토님의 작업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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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목요일,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참여 작가들을 대상으로 박영남 멘토님의 작업실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멘토링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 예술가의 작업 환경과 창작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다양한 작업 도구와 작품들로 가득 찬 박영남 멘토님의 작업실은 창작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자문밖아트레지던시 작가들은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고 관찰하며 박영남 멘토님의 예술의 면면을 오감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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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곳곳에는 실제로 사용 중인 작업 도구와 작품,도록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고, 멘토님의 설명을 들으며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격식 없이 열린 분위기 덕분에 참석한 작가들은 박영남 멘토님의 공간과 창작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선배 예술가로서 박영남 멘토님의 생활 방식, 작업 리듬, 태도를 가까이서 관찰하는 경험은 젊은 창작자들에게 어떤 이론적인 지식보다 실질적인 도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 박영남 멘토님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간의 경험 공유의 장이자, 서로의 고민과 지혜를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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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아트렉처 6회차
<패션과 문화> 이상봉 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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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님께 패션은 단순한 것을 넘어서 문화적인 언어라고 느껴지시나요?
패션은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디자인입니다. 속옷부터 안경, 시계, 악세사리, 구두까지 모두가 패션에 포함됩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보다도 더 가까운 것이 패션이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을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라 '라이프 디자이너', 즉 삶 전체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삶 자체가 곧 디자인이며, 일상 속 모든 행위가 디자이너로서의 삶이라고 여깁니다.
처음에 한글을 패션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나 순간이 있으신가요?
프랑스 진출 후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차이를 강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그때 ‘내가 쇼를 한다면 우리 문화를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한글을 살짝 넣는 정도였는데 몇 년동안 같이 일한 저의 외국 스태프들도 조차도 한글이 한국 고유 문자라는 사실조차 몰라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너무 아름답다고 하면서 한글을 순수하게 디자인적인 관점으로 보더라고요. 그 이후에 단청이나, 창살, 자수처럼 우리나라의 요소를 하나씩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한글을 패션에 담았다는 것이 큰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한글 옷을 팔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제가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한글이 문화화되고 상품화된다는 건 생각하지 못 했죠. 해외에서는 제 옷을 보고 ‘이게 뭐냐’고 물으며 언어가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도 외국에 있는 많은 한국인조차 한글의 존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작업을 하면서 디자이너로서의 사명감도 생기게 되었어요.
이번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이제는 한류를 통해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문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을 알고 사랑하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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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아트렉처 7회차
<김구림의 작업세계 : 한국 실험미술의 실천> 김구림 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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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연사님만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작가분은 드문 것 같습니다. 가장 애정하시는 매체가 있을까요?역시 미술이지. 미술 중에도 퍼포먼스, 미디어, 혹은 각종 조각이나 여러 가지 있지만은 역시 페인팅이에요.
13년도에 세마그린에 진행하신 "잘 알지도 못하면서"은 동명의 영화 제목이기도 했는데요. 혹시 최근에 즐겁게 보신 영화가 있으신가요?
글쎄요. 최근에는 내가 몸이 아파서 많은 영화를 못 봐요. 내가 영화를 제작하고 했지만, 극 영화 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 최초로 실험 영화를 한 사람이니까. 옛날에 한예종에서 한 2년간 실험 영화를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실험 영화라는 것은 일반 대중들을 흡수하기 위한 스토리 위주의 영화가 아니거든. 철학적이고 사상적인 모습이 담겨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으로서는 이해가 못하는 그런 면들이 많아요.
연사님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서 '음과 양'이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의 음과 양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세상의 이치가 모든 것이 음과 양으로 돼 있어요. 이 세상에 식물이든 동물이든 우주의 만물이 전부 다 반대의 현상으로 돼 있는 거야. 반대는 바로 하나다. 둘은 하나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거든. 하늘과 땅이 전혀 반대잖아. 하늘만 존재할 수도 없고 땅만 존재할 수 없듯이. 우리가 자손들이 있잖아요. 자손들을 번성시키려면 남자만 존재할 수도 없고 여자만 존재할 수도 없듯이. 식물도 마찬가지예요. 모든 우주의 만물은 남과 음향으로 형성돼 있다는 거, 그것은 바로 하나다. 이런 의미로서 내 작품 제목이 음양으로 돼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내 세계는 이렇다 하는 걸 내 의지대로 밀어붙이는 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나는 모든 것이 더불어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런 의미로서 이 강연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대화를 하면서 궁금해하는 것들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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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아트렉처 8회차
<날개의. 한글. 상상> 안상수 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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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제목인 ‘날개의 한글 상상’이라는 문구가 시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제목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한글은 우리가 늘 쓰고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그 자체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글이 주는 발상이 제 작업에 있어 많은 영감을 줍니다. 저를 도발시키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런 감각을 공유하고자 그런 제목을 지었습니다.
신세계 갤러리 청담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어떤 새로운 시도가 담긴 전시인가요?
시인 이상은 우리나라 현대 타이포그래피의 효시로 볼 수 있는 인물입니다. 신세계와도 연관이 있어 전시의 연결점이 자연스러웠고요.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이상, 더 나아가 문학이 만나는 지점을 제 방식대로 풀어본 전시입니다.
안상수 연사님께서는 사진을 찍으실 때 항상 한쪽 눈을 가리시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처음엔 별 의미 없이 시작했습니다. 1988년, 제가 발행했던 잡지 ‘보고서’의 표지에 제 얼굴을 그렇게 찍었고요. 이후 블로그를 운영하며 만나는 분들을 일기처럼 찍기 시작했죠. 그런데 보는 분들이 자꾸 의미를 붙여주셔서, 그 의미가 자라고 있습니다. 저도 생각 못 한 해석들이 생기면서 점점 재미있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연사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한글과 영문 글꼴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글은 제가 만든 ‘이상체’를 좋아합니다. 시인 이상이 좋아할 만한 글꼴이라는 생각으로 붙인 이름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에게 바치는 서체이기도 하죠. 영문은 여러 가지를 쓰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유니버스한 글꼴이에요. 아드리안 프루티거가 디자인한 글꼴인데, 세련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서체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연을 듣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디자인에 대한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저는 디자인을 우리말로 ‘멋지음’이라고 표현합니다. 멋을 짓는거죠. 누구나 제 멋들이 있잖아요. 꼭 디자인뿐 아니라. 자신의 멋을 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디자인이 그렇게 어려운 말이 아니죠. 공부를 해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자기 멋을 집을 짓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우리 어머니 말처럼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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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아트레지던시]
<관계를 수행하는 신체들끼리의 연결>
일시 : 2025.6.27, 6.28 7pm
장소 : 서울 종로구 평창31길 5 자문밖아트레지던시
... <관계를 수행하는 신체들끼리의 연결>은 나아가 관객과 작품 사이의 위계와, 관객 자신이 내면화하고 있었던 시선의 주체로서의 손실에 대한 강박을 해체한 뒤 재구성하게 만드는 작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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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밖문화포럼]
자하 크리에이티브 워크
일시 : 2025년 6월 13일 (금), 13:00-17:00
장소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배움동(서울시 종로구 평창문화로 101)
정원: 7명
문학을 사랑하는 여러분을 자하문 마을로 초대합니다! 박범신 작가님과 함께하는 특별한 문학 워크숍이 열립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작가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소금』을 함께 읽고, 깊이 있는 독서 토론을 나눈 뒤,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써보는 창작의 시간으로 진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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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갤러리]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2025.5.17 - 6.21
전진표의 회화는 특정한 장면을 제시하지도, 어떠한 서사를 전달하려 하지도 않는다. 이번 작업들 역시 명확히 지시하거나 시사하는 내용 없이, 그저 작가의 작업관의 연장선이다. 때문에 이 전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접한 누군가는 단지 다양한 패턴과 간격, 그리고 그라데이션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색감의 이미지 조각들로만 인식할 수도 있다. 시각적인 이미지들의 파편, 혹은 스쳐 지나가는 흐릿한 잔상 정도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혹은 경험을 조금 더 명확히 형성하는 것은 결국 언어 아닐까.
주소 : 서울 종로구 평창10길 7-12
운영시간 : 화 -토 11시 - 6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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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갤러리]
<바라보다 (Gaze)>
2025.6.3. - 6.15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임하정 작가의 여정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 내면에 잠재된 빛을 추적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The One Thing'은 그 여정 속에서 마주한 한 가지, 인간의 마음, 상처, 그리고 회복에 대한 깊은 성찰이자 그 본질에 닿고자 하는 시도이다.
주소 :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운영시간 : 화 - 일 11 am- 5 pm *매주 월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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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 이순종 기획, 취재, 편집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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