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스튜디오 땅콩은 어떤 곳인가요? 여기는 그림책 스튜디오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직접 책을 만드는 공간이에요. 한 친구가 땅콩 스튜디오를 ‘배울 수 있는 놀이터’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정말 딱 맞는 말 같아요. 저는 이곳의 땅콩지기로서 이 공간을 지키고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공간을 진짜로 움직이고 이야기로 채우는 건 이곳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함께 쌓아 올린 이야기들이 책이나 영상 같은 결과물로 나오기도 해요. ‘땅콩’ 이라는 이름이 너무 귀여워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스튜디오가 5평도 안 되는 아주 작은 공간이라 땅콩만큼 작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어요. 또 ‘땅’은 이 공간을, ‘콩’은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창작물의 열매라는 의미로 짓기도 했어요. 땅 속에서 자라는 땅콩의 생육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림책스튜디오지만, 활동물들이 책의 형태뿐 아니라 조형물을 만들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지는게 인상깊었어요. 조소를 전공해서 만드는 것, 물성의 감각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 중에 가장 적합한 것이 클레이라고 생각해요. 스토리를 구성하고, 클레이를 만들고 나서 무빙을 줘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는 과정을 a부터 z까지 겪는 거예요. 과정의 우여곡절 을 같이 겪으며 전 과정을 이해하고 나서 인터뷰 촬영까지 해요. 그런 것들이 제가 이 곳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르치기보다, 안 풀릴 때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과정을 겪으며 성취감과 ‘아 이게 쉽지 않구나’를 느끼면서 창작물을 대할 때 다르게 보겠죠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받는게 아닌, 아이들이 작가로서 작업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되게 재밌는 게 작가로 부르는 순간 작가의 태도로 바뀌어요. 인터뷰할 때 ‘감독님’이라고 부르면 자신의 모드를 ‘감독님’으로 바꾸는 거죠. 어린이 친구들은 우리가 겪어본 적 없는 미래 세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진로를 결정해 줄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모의체험처럼 작가로서의 경험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게 놀랍습니다. 작업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나요? 작업할 때 눈높이를 아이들의 선에 맞춥니다. 촬영할 때도 아이패드로만 하고, 편집도 여러 프로그램 중에 가장 쉽고 직관적인 어플을 사용해요. 무엇보다 요즘 아이들은 이미 디지털 감각을 가지고 태어나서, 두려움이 없어요. 그런데 촬영은 힘들어해요. 왜냐하면 한 컷 한 컷 거의 한 500장 600장은 찍어야 되거든요. 과정이 쉽지는 않아서 매끄러운 무빙을 가진 애니메이션을 만들지는 못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스토리보드부터 다 겪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성취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림책스튜디오 땅콩을 열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계속 교육활동을 다니다 보니 제 공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스튜디오를 통해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또 창작 활동과 여기에서 하는 작업의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서 처음에는 주 3일 열다가, 월요일 하루 더 열게 되었고, 지금은 금토일은 개인적인 창작활동을 하거나, 개인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스튜디오 땅콩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같아요.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기본적으로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그림책 작업을 진행하며, 창작의 전체 과정을 경험한 이후에 창작에 흥미를 느끼는 친구들에게는 그 관심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요즘에는 키트 조립을 활용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친구들이 하고 싶은 작업을 말해주면, 함께 고민하며 필요한 재료나 환경을 제공하여 창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스튜디오 땅콩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고 싶은가요? 어린이 친구가 언젠가 ‘저 나중에 이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고 말해준 적이 있어요. 저 지금 되게 행복한데 이게 나중에 어른 돼서 회사 다니고 힘들고 그럴 때 이때가 생각날 것 같다는 거예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 좋은 기억이 많을수록 힘들 때마다 그 기억으로 버틴다고 하잖아요. 영원한 건 없지만, 그런 기억이 잔존해있다면 제게는 의미가 깊을 것 같습니다.
[김종영미술관] 김종영의 조각과 글 part_4 <누구를 위해 창작하는가?> 전시기간 : 2024.11.05 - 2025.03.23 시장 중심의 미술이 된 지금, 금전적 가치가 작품 평가의 척도가 되다 보니 작품은 상품이 된 듯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김종영의 성찰은 지금 모든 미술인에게, 더 나아가서 전 지구화한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을 주고있습니다. 한국추상미술을 선도한 선구자로서 쉽지 않았을 속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공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평창32길 30 김종영미술관 본관 운영시간 : 화 - 일 10:00 - 18:00 * 월요일 휴관
[수애뇨339] 김건주 개인전<부유하는 무게추> 전시기간 : 2024.12.12.-2025.1.4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 속에서 균형을 잡고 중심을 찾으려는 인간 존재의 몸짓을 불안정하게 부유하는 형태로 드러내 봅니다. 주소 : 종로구 평창 34길 8-3 운영시간 : 화-토 11:00-18:00 / 공휴일 13:00-18:00 * 일요일 휴관
[하랑갤러리] 'Three Rooms' 조성민 개인전 전시 기간 : 2024.12.10. - 12.19. 우리는 간혹 영화를 볼 때 감독이 되어 판타지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상상을 하거나, 주인공이 되어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기도 한다. 조성민 작가는 살아오면서 들었던 수많은 음악과 영화들, 머물렀던 공간들, 사람들과 가족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만의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서사를 창조한다. 작가는 인상적인 낱말이나 문구를 기록하고, 무작위로 단어를 배열하여 그 대상들간의 뜻하지 않은 화학적 작용을 발견하며 작품을 구상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낸 회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주소 : 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운영시간 : 화 - 일 11:00 - 17:00 * 월요일 휴관
[갤러리 B&S] Salvador Dali ‘After 50 Years Of Surrealism’ 전시일정 : 2024.12.10. – 2025.01.10. 갤러리 비앤에스는 12월 10일(화)부터 2025년 1월 10일(금)까지 ‘살바도르 달리’의 판화전을 개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73, 1층 운영시간 : 화-토 10:00 - 18:00 *일,월,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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